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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step] Burial – Untrue (2007)
Untrue (2007)Burial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지인중 리레인이 덥스텝에 빠졌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
그저 머리속으로, 이론적으로 덥스텝을 이해할 뿐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그라임의 뜨거운 광풍이 지나간 후 자연적으로 파행된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미니멀한 형태겠지 생각했다.
이 앨범을 듣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In McDonald’s 라는 트랙 때문인데
시드니의 리버풀 스트릿 근처엔 24시간 하는 맥도널드가 있는데
깊은 밤이나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때 그곳에 앉아 커피와 함께
저널에 무엇인가를 써내려가곤 했는데 아마 그때의 기억이 나를 자극한듯 하다.
바로 이어져 나오는 타이틀 Untrue는 현재 내가 이해하는 덥스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드럼엔 베이스가 불빛 가득한 도시를 노래하고,
하우스가 환락으로 가득찬 밤의 열기를 노래한다면
덥스텝은 파티가 끝난 후 적막한 새벽녁의 차가운 도시를 말하는듯 하다.
확 다가오지는 않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에 요즘들어 작업할 때 마다 듣고 있다.
확실히 어느 인터뷰에서 들었던 것 처럼 서브우퍼의 유무는 이 장르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편으론, 드럼엔 베이스의 강렬하고 깊은 서브 베이스나
개라지의 비트를 경험하지 못한 리스너에게 이 장르는 과연 어떤식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아마 전형적인 가요를 듣는 리스너에겐 무지하게 지루하다 못해 괴로운 사운드일지 모르겠다.
몇년 후 몇몇 프로에서 사랑노래로 탈바꿈해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 전에 마이너로써 사라질것 같다. 부디 테크노나 테크토닉 처럼 뒷북치다 본질을 환골탈퇴 시키는
그런 꼬라지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내가 10년간 공중파를 안보는 이유임).
갑자기 드는 생각은 일렉트로를 즐기는 여성리스너는(특히 한국)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에게 지미 핸드릭스를 설파해준 수진누나를 제외하면, 동기들을 제외하면,
몇몇 후배들을 제외하면. 흠, 말하고 나니 은근히 많은 관계로 저말은 취소해야겠다.
카페에 앉아 음악을, 미술을 한껏 이야기하던 그때가 그립다.
일에 치이고 돈에 메이고 집세에 묶이고 이런날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언제라도 다시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