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이 좋은 것이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신디사이저의 세계.
그 옛것이 단순히 과거를 부풀리거나 서정적인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빈티지 악기들의 소리가 더 좋다. 왜냐면 그래야 인정받는 시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Pho도 옛날엔 온갖 재료들로 끓여서 만든 깊은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MSG로 진국물을 우려냈는지 한먹 먹고 나면 온몸이 달아 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리고-_-
온 몸에 화학반응. 아 음식과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Dave Smith는 산타클로스 같다.
옆집 할아버지 같은 얼굴도 그렇고, 볼살이 귀여워서 꼬집어 주고 싶다.
이 할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면 무그박사님이 타계하신 지금 살아있는 전설인데
어떤 인물인지는 나중에 강좌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DSI에서 Mopho의 키보드 버전을 제작하고 있다는데,
이건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라.
프로펫 '08에서 한 채널만 떼어가지고 나왔다는 문구를 보고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는데
결국 누구가가 뜯어보고 말았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사람도 있었을 테고,
'나의 Pro-One은 이렇지 않아!'라며 절규하던 유저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Mopho는 Pro-One의 정식 계승자이다.
(근데... 레가시에 비해 너무 생긴게 우끼게 나왔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Pro-One (1981)
Pro One은 프로펫5에서 한채널만을 떼어 발매한 모노 신디사이저이다.
이 사진을 저 위의 컨셉 하드웨어(라고 믿고 싶다 제발)와 비교해 보자.
옛것이 간지 좔좔이다.
그리고 노브도 더 많아!... 웬지.. 웬지 더 대단해 보여! (-_-)
이걸로 연주하면 뭔가 대단하게 보일것 같아!
Yazoo아, 역시 대단해 보인다.
이것은 커스텀 나무 프레임 키트로 바꾼 버전. 피치휠에 불 들어옴.
이랬던 얘가...
2008년이 되자 이렇게 염색하고 성형을 하고 나타났다.
모포는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오늘날의 디지탈 신디사이저와의 경쟁 속에서 아날로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확고한 개성을 만들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무조건 아날로그라고 해서 사람들이 열광하지는 않는다.
정말 뛰어나거나, 개성이 있거나.
P'08이나 Mopho의 경우를 보면 20년이 훨 넘어가는 시점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났다고 할 정도로 발전된 부분과 시간이 비례하지 않는다.
디지탈 신디사이저의 발전속도에 비하면 너무나 느리다.
비싸서... 시장성이 없어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이미 완성된 모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Dave Smith씨는 20여년이 지나 다시금 프로펫의 후속기종을 기획하고
무그박사님은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미니무그의 후속을 손수 제작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기분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