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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새벽 5시 반.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래의 아래로, 물고기 머리 위로 솟아오른 목성을 보았다.
그것은 이상할 정도로 너무나도 밝게 빛나서 흐린 밤하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구름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피로해진 내 망막 위로 번진 빛은 정확하게 5갈래로 갈라지고 뿔이 달려 있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사람의 눈같기도 하고 양의 머리 같기도 해서
나는 비로소 왜 옛날 사람들이 별을 오복성으로 그렸는지를 세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나는 이 별의 이름을 알아내고야 말겠다고 작정했는데
들고 있던 아이폰이 그것이 목성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맨 눈으로 행성을, 그것도 목성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성이란 존재는 나의 상상속에서 탈출구이자 자유, 그리고 낙원을 상징하는데
나는 목이 아픈것도 잊고 담배가 다 타들어가는 것도 잊고
넋을 잃고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현실에선 반짝이는 별이 아닌
죽음의 행성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별이었다.




